◈ 죽는 날까지 한 점 부끄럼 없기를 ... ◈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 동 주 - 序 詩 -
깊은 밤,
내 영혼의 깊은 바다에 홀로 서 있었습니다.
바람이 불어옵니다
내 살갗을 스미고, 내 영혼 깊숙한 곳까지 그 바람이 불어옵니다
어둠 속에서 가만, 가만히 내 인생을 뒤집어 봅니다
태연한 척 하지만
담대한 척 하지만
세상에 대해 초연한 척 하지만
그런데 실상은 잠 못 이룰 만큼 세상의 바람이 내 인생을 흔들어 놓습니다
그 바람으로 인하여 내 안은 더욱 비좁아 집니다
아, 그것은 두려움이 되어 내 작은 삶의 긴긴밤을 꼬박 지새우게 합니다.
윤동주 시인 님의 고백처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아, 그렇게 살수는 없겠지요?
다만 그것은 이룰 수 없는 희망일 뿐이겠지요
그래도 부끄럼 없다 주장하는 인생들보다는
부끄럼을 느끼며, 느낄 줄 아는 인생이기에
나를 만드신 그분께 감사 드립니다
내 안으로 밀려오는 세상의 바람에 대한 두려움
그것이 오히려 기도가 되게 하시는 그분께 감사 드립니다
불투명한 미래, 그것으로 인한 긴긴밤의 고뇌가
그분만을 의지하며 살 수 있도록 해 주신
내 인생을 날마다 새롭게 조성하시는 그분,
내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아, 이제는 진정 바람 앞에 고개를 들 수 있으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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