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영혼의 골방 ◈
◈ 내 영혼의 골방 ◈
마가복음 1:35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
나는 도서관에 들렀다가 나올 때에는 언제나 우울하다 다시 기분이 회복되어 얼굴이 밝아지려면 한 두 시간이 걸립니다.
당신은 내가 도서관에서 우울해지는 이유에 대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알 것입니다.
거기에는 내가 읽지 않은 책들이 산더미 처럼 쌓여 있다 그 책들은 모두 나의 무지를 비웃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나의 기분이 좋을 리 없습니다.
기분이 나빠지는 대신 겸손해 집니다.
무지를 깨닫고 겸손해지니 내게 유익이 아니겠는가 !
내 인생은 굶을 지라도 책을 즐겨 삽니다.
자동차가 없을지라도, 계절에 맞는 옷이 없다 할지라도, 내 인생이 소망하는 것은 책을 보기에 편리한 공간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세상과 단절된 곳, 오직 그곳은 내 영혼이 주님을 향해 초점이 맞추어지는 곳, 서재를 겸한 골방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삶이 찌들고 어려울 지라도 이러한 골방 만들기는 쉼 없이 계속되었습니다
때로는 손 바닥만하기도 하였고 때로는 장롱 크기만 하였고 때로는 하늘이 보이기도 하였고 그것은 비좁은 내 인생에 대한 채찍이었고 주님께 불순종 한 것에 대한 겸허함이었습니다.
책을 읽지 않는 자는 무식한 것이 아니라 용감한 자입니다.
용감한 자는 어찌 보면 타인을 배려할 줄 모르며 눈이 가려 비전을 볼 수 없게 됩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
그대 삶의 공간에 책을 읽고 글을 쓰기에 적합한 골방은 있는지요.
희망의 봄이 기울기 전에 손바닥만 한 공간일지라도 그대 영혼을 위한 골방을 만들어 보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