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혼의 방수 ◈
◈ 영혼의 방수 ◈
시편 62:2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요새이시니 내가 크게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농작물 가운데 수박이 방수가 잘 되어 있다고들 말합니다.
대체로 보면 과일은 시간이 지나면 수분이 증발되는데 수박은 아무리 더운 곳에 오랜 시간 두어도 수분이 잘 증발되지 않습니다.
방수가 잘 되기 때문입니다.
내 인생은 세상에 대해 귀가 얇은 사람중 한 하나입니다.
남들이 이것 좋다 하면 그것을 하고 싶고 저것이 좋다 하면 하던 것을 멈추고 저것도 하고 싶어집니다.
우리 옛말에 ‘지게 지고 장에 간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시골에는 오일장이 있는데 장이 서는 날 그곳에 가는 것은 당시 최고의 문화생활로 인정받기도 하였습니다.
장엘 갈 일이 없음에도 그 수준을 높이기 위해 지게라도 지고 장엘 감으로 수준 높은 삶을 영위하고 싶었던 우리네 조상들의 속마음이겠지요.
내 인생의 어느 날 월악산 깊은 골짜기를 지나 산마루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바위틈에 가까스로 자란 소나무 앞에 서 있으려니 내 인생을 비추어 주는 ‘소나무 거울’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 소나무는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세상은 소나무에게 말했습니다.
‘바위틈은 소나무가 자랄 곳이 못 된다고...’
소나무는 그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싹을 틔웠습니다.
‘씨앗이 떨어져 혹이 싹은 나올 수는 있으나 곧 죽게 될 거라고...’
그러나 소나무는 세상의 모든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자신의 모든 것을 성장과 성숙을 위해 집중시켰습니다.
세월이 지난 후 그 산중에 가장 아름다운 나무는 바로 그 벼랑에서 가까스로 서서 세상에 물들지 않고 자신을 지켜낸 그 나무였습니다.
세상에 물들지 않는 삶
오히려 그 삶으로 세상을 물들여 가는 삶
아 ! 그러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