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뎀의 엘리야 2024. 1. 22. 07:15

희생

 

에베소서 5:2

그리스도께서 너희를 사랑하신 것 같이 너희도 사랑 가운데서 행하라 그는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버리사 향기로운 제물과 희생제물로 하나님께 드리셨느니라

 

동물의 왕국은 참으로 재밌습니다.

아무리 재밌는 것이 텔레비전에 나온다 할지라도 동물의 왕국이 나온다면 그것을 능가할 프로그램은 아직은 내 인생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먹이를 놓고 서로 싸웁니다. 서로 힘을 합한다면 더 많은 먹이를 쉽게 구할 수도 있을 뿐 아니라 잡은 먹이도 지킬 수 있을 터인데 그들은 서로가 서로를 위해 희생하지 않고 자신만을 보호하기 위한 본능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희생이란 단어는 존재할 수 없는가 봅니다.

만약 사람의 세계가 저러하면 어떠할까?

서로를 배려하지 하는 희생 없는 치열한 먹이사슬의 전쟁터라면.....

대나무는 한 겨울에도 초록빛을 잃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정정하던 댓잎들은 5월이 되면 색깔이 바래다가 결국 시들어버립니다.

5월 어느 아침, 대밭에 가보면 시든 잎들이 떨어져 수북하게 쌓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추운 겨울도 그렇게 정정하게 보낸 댓잎이 5월에 시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나무를 키워본 경험에 의하면 아마도 죽순을 키우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봄비가 내린 후 눈에 띄게 쑥쑥 자라는 죽순, 대나무는 그 죽순을 키우느라 잎을 희생시킵니다.

죽순이 다 자라고 나면 대 나무는 다시 싱싱한 새 잎을 틔웁니다.

...

이 겨울에 앙상한 겨울 나무 가지 같은

내 인생의 자만심, 욕심이 나를 오한의 세계로 몰아내는 것은 아닌가?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는 그 희생으로 그 사람이 행복할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