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그립습니다
아버지(최영식 장로님)의 죽음은 아들에게 새로운 시작이다.
아버지는 죽는다. 하지만 그 순간은 그것이 얼마나 큰 사건인지 제대로 실감하지 못한다.
아버지가 살아있을 때 너무 익숙해서 그의 존재를 느끼지 못했던 것처럼, 아버지의 죽음이 주는 충격도 깊은 늪에 빠지듯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온몸을 삼킬 것이다.
이 세상의 아들들은 아버지의 죽음을 어떻게 맞이했을까?
프로이트는 그것을 "가장 지독한 상실"이라고 했고, 배우인 숀 코너리는 "모든 것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청천벽력"과도 같다고 표현했다.
맥아더 장군은 아버지가 죽은 지 50년도 더 지났지만 어디를 가든지 아버지의 사진을 가지고 다녔고, 아버지가 죽었을 때를 기억하며 "그날 밤, 온 세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아버지를 잃는 경험은 그 시점과는 상관없이 아들의 강인함과 유연성을 시험한다.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아들은 극도의 절망감과 자기 파괴라는 유혹에 빠져들 수 있다. 그러나 아버지의 죽음은 때로 아들이 자신의 삶을 새로운 각도로 바라보게 하는 전환점이 되기도 한다. 나 자신이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4-5년 전, 아버지가 들려주셨던 인상적인 말씀 때문이었다.
고향의 선산을 찾고 돌아와서 아버지는 나를 향해 말씀하셨다.
당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대하여.......
어제(2005년 6월 16일 오전 11시)는 그 자리에 아버지(최영식 장로님)를 모셨다.
그런데 나는 지금 느꼈지는 것은 허무감, 공허감, 허탈감이었다.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했던 아버지가 관에 누워 땅에 묻히신 것이... 그러나 그 체험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희한한 아이러니를 느꼈다.
수많은 분들의 부러움과 찬사에...
정말 은혜스런운 하나님의 부르심과 섭리하심에 다시한번 감사하며 하나님은 역사하신다. 준비된자를 통하여...
사랑하는 동생들에게 감사하고 많은 절제와 인내를 하신 어머니(허정님권사)에게 감사드린다.
사랑하는 딸(한나)의 끝없는 눈물에 얼마나 많은 할아버지의 사랑이 있었나를 보게 되었고...
죽음은 이 세상에서의 사명을 다했을 때 주어지는 은총이다.
죽음은 이 땅의 삶의 완결이고 하나님나라의 시작인 것이다.
나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준비를 해 두어야겠지요.
2005년 6월 17일 금요일 아들이며 목사인 최재호
2007년 6월 9일 아버지(고 최영식장로님) 3주기 추모일을 즘하여 다시 아버지의 사랑을 묵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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