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씀 묵 상/새벽 묵상

교만의 극치 (요한복음 18:12-14)

로뎀의 엘리야 2012. 4. 22. 08:27

 

     

    교만의 극치 (요한복음 18:12-14)

     

    본문에는 한 사람의 인물이 등장합니다.

    그의 이름은 13절에 기록된 대로 「안나스」입니다.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잡히신 후 제일 먼저 끌려가신 곳은

    법정이 아닌 안나스 앞이었습니다.

    ◉ 오늘은 이 사람에 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본문에 특별한 기록은 없지만,

    그러나 이 사람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그 당시의 종교계가 얼마나 혼탁하고

    타락했었는가를 보게 될 것입니다.

     

    첫째, 안나스는 「최고의 권력가」였습니다.

    그는 주후 6-15년까지 10년을 대제사장으로 있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 13절에서 밝히고 있는 바와 같이

    당시 대제사장으로 있던 「가야바의 장인」이었습니다.

    본래 대제사장직은 종신직입니다.

    한 번 대제사장이 되면 죽을 때까지 대제사장직을 수행했었습니다.

    그러나 유대민족이 로마의 식민지가 되면서 이 제도가 달라졌습니다.

    로마 정부가 개입해서 로마 정부의 명령에

    가장 적극적으로 협력하려는 자에게

    대제사장직이 주어지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종신직은 폐지되었고, 언제든지 로마 정부가 원하는

    사람이 임기에 관계없이 대제사장직에 앉아서 권력을 휘두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시대에 당시 안나스의 아들이 넷이나 대제사장의 직분에 있었고,

    사위 가야바까지 다섯이나 대제사장직을 안나스 가문이 독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안나스는 그 배후에서 그들을 조정했던 자입니다.

    그러니 그 권력이 어느 정도였겠으며 그 타락이 어느 정도였겠습니까?

    여러분! 자식이나 친인척이 다 한자리씩 차고앉아 있는데도

    부패하고 타락하지 않는 것 보셨습니까?

    다른 나라 들출 것 없이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실감나는 일이 아닙니까?

    더군다나 이 당시는 돈으로 대제사장직을

    로마 정부로부터 사던 시대입니다.

    로마 정부에 잘 협조한다는 것이 바로 더 많은 돈을 로마 정부에 갖다

    바친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렇게 잡은 권력으로 그들이 뭘했겠습니까?

    밑천 뽑으려고 혈안이 되어 온갖 부정부패는 다 저질렀을 것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안나스는 그 타락한 권력의 정점에 앉아 있던 자입니다.

    썩을 대로 썩은 자였습니다.

    그리고 안나스처럼 이스라엘 종교계 전체가 썩어 있었습니다.

     

    둘째, 안나스는 「성전의 경영을 사유화한 자」 였습니다.

    당시 성전 내에서 제물을 파는 매점이 ‘이방인의 뜰’에 있었는데,

    이 매점이 「안나스의 시장」으로 불렸습니다.

    그 이유는 이 매점이 안나스 일가의 소유였고,

    안나스가 이 매점을 통해서 엄청난 부를 축적했기 때문입니다.

    그 방법은 이렇습니다.

    성전에 드리는 모든 제물은 흠없는 깨끗한 것을 드려야 했고

    이것을 조사하기 위해서 검열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검열관들이 성전 밖에서 산 제물에 대해서는

    무슨 꼬투리든지 잡아서 기어이 제물로 받혀지지 못하도록 하는 겁니다.

    그러니 예배자는 성전내의 매점에서 제물을 살수밖에 없었습니다.

    성전내의 매점에서 파는 제물은 이미 검열을 마친 것이어서

    거부될 위험이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물의 가격과 질입니다.

    성전 밖에서 사는 것보다 몇 배는 비싸게 사야했고,

    절름발이 양이나 점박이 양에 이르기까지 다 흠없는 것으로 팔았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명절에 외국에서 올라온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온

    외국돈을 유대인들이 통용하던 화폐로 바꾸어야 했는데,

    이때 환전해 주면서 떼는 ‘환전 수수료’도 엄청났습니다.

    이렇게 거룩한 제물을 이용해서 하나님께 예배하려는

    가난한 백성들의 눈물과 원성 속에서 부를 축적한 안나스입니다.

    오죽하면 탈무드에서조차 「화 있을지어다. 안나스의 집이여!

    화있을진저 저들이 울리는 뱀같은 소리여! 그들은 대제사장,

    그들의 아들들은 금고지기, 그들의 사위들은 성전의 관리인,

    그리고 그들의 종들은 막대기로 백성들을 때리고 있도다.」

    라고 기록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어떤 일을 하셨습니까?

    제물을 파는 장사꾼들을 성전에서 몰아냄으로서

    안나스의 재원에 손해를 입히셨고 안나스를 공격하셨습니다.

    여러분, 이제 이해가 가십니까?

    왜 예수님께서 가장 먼저 안나스 앞으로 끌려가셨는지.

    안나스는 자기가 가진 권력을 이용해서 예수님을 자기 뜻대로

    자기 앞에 끌어다가 제일 먼저 비웃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만큼 안나스는 교만의 극치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이런 모습이 없는지 살펴봅시다.

    예수를 무시하고 절차를 무시한 채 교회의 일을 자기 맘대로 하려는 것은

    안나스처럼 예수를 모욕하는 일이요, 이보다 더 교만한 것은 없습니다.

    세상에서도 그렇습니다.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제 뜻대로만 하려는 것은

    예수님을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는 행위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깨닫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는

    겸손한 삶을 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아

    멘 -

     

                   = 2012년 4월 22일 새벽기도회 설교 중에서 =


    MR: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2집 : 온 맘 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