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평과 칭찬 ◈

◈ 비평과 칭찬 ◈

 

로마서 2:1

“그러므로 남을 판단하는 사람아, 누구를 막론하고 네가 핑계하지 못할 것은 남을 판단하는 것으로 네가 너를 정죄함이니 판단하는 네가 같은 일을 행함이니라”

 

미국 중서부의 한 대학에 탁월한 문학적 재능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모여서 만든 문학 모임이 있었습니다.

회원은 모두 예비 시인, 예비 소설가, 예비 수필가였습니다.

회원들의 문장력은 비범했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회합을 가졌는데, 모임 때마다 순서에 따라 한 회원이 제출한 작품을 전 회원이 읽고 이에 대한 비평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회원들의 비평은 예리하고 눈부셨습니다.

작품을 쓴 회원의 자존심 따위는 아예 고려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아무리 짧은 문장도 잘게 쪼개져 분석되었고 가차없이 비판이 가해졌습니다.

지은이 스스로가 내심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하더라도 비평은 냉혹하기 짝이 없었고, 어떤 때는 야비하다고 느낄 정도로 냉철했습니다.

회원들은 점자 창작보다는 비평 활동에 치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회원들 스스로가 모임의 명칭을 ‘스트랭글러스(목 졸라 죽이는 사람들)’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한편 이 대학에서 ‘스트랭글러스’에 필적할 만한 활동을 보이지는 못하지만 문학에 재능을 가진 여학생들의 모임이 따로 있었는데 그 모임의 명칭은 ‘랭글러스(토론자들)’였습니다.

‘랭글러스’도 스트랭글러스와 마찬가지로 회원들의 작품을 차례대로 읽고, 이에 대한 비평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렇지만 두 모임의 성격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었습니다.

‘랭글러스’의 비평은 아주 완곡하고, 작품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격려해주는 데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때는 비평다운 비평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보잘 것 없는 작품이라도 그 중에서 잘되고 칭찬해줄 만한 부분을 찾아낼 줄 알았습니다.

20년 후 대학 동창회가 파악한 졸업생들의 활동상을 보았더니 ‘스트랭글러스’와 ‘랭글러스’회원들의 차이가 두드러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빛나는 문학적 재능을 자랑했던 ‘스트랭글러스’의 회원들은 문단에 단 한 명도 이렇다 할 만한 이름을 내지 못한 반면 ‘랭글러스’출신 회원 중 여섯 명 이상이 유명 작가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칭찬,

그것은 자신 안에 가득한 생명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지요

비판,

그것은 자신을 높이기 위한 교만의 마음이지요

빨간 펜으로 잘못된 부분을 직적하는 것보다 잘된 점이 무엇인지를 꼭꼭 짚어 그것을 발전시키는 것이 더 옳은 일인 줄 알면서 내 안에 생명이 가득하지 못하기에 하기 쉬운 비판, 그것을 통하여 자신의 월등함을 나타내려는 것이지요

비판은 사람 안에 있는 생명의 창작력을 죽이는 행위요

칭찬은 하나님이 각 사람안에 심어 놓으신 위대한 창의력을 개발하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