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의 삶/예수제자훈련

교회란 무엇인가?

로뎀의 엘리야 2008. 12. 31. 10:01

교회란 무엇인가?


사람들이 특히 한국의 많은 성도들이 교회하면 머리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성전’이다. 그리고 ‘성전’은 곧 교회요, 교회는 곧 ‘예배당 건물’을 뜻한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런가? 하나님이 거하시는 '거룩한(聖) 집(殿)'이 곧 성전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하나님은 어디에 거하시는가? 성경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뇨….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고전 3:16,17)
“너희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전6:19, 20).
성경은 너무도 분명하게 예수그리스도를 믿어 거듭난 성도들 안에 하나님이 거하신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성전은 교회 건물이 아니요, 구원받고 거듭난 각각의 성도들이 바로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는 성전이다.
구약시대에 하나님의 영은 언약궤 위에, 출애굽 당시에는 장막 성전에, 그리고 솔로몬 성전 이후에는 지성소에 거하셨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에 이은 오순절 사건 이후부터 하나님의 영은 모든 믿는 자들 안에 거하신다(행2:17,18,38,39). 그럼에도 예배당 건물을 성전으로 왜곡하고, 이를 강조하다 못해 신성시까지 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며, 성전건축을 교회의 지상과제로 여기고 성도들의 온갖 희생을 강요하고 교회의 모든 역량을 예배당건축에 쏟고있는 한국교회의 현실은 이만저만 잘못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현실을 예견한 것일까? 성경 렘7:4에서 하나님은 예레미아 선지자의 입술을 통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이것이 여호와의 전이라,여호와의 전이라, 여호와의 전이라 하는 거짓말을 믿지 말라"

우리가 성경을 제대로 보면 구약의 ‘성전’과 신약의 ‘교회’가 전혀 다른 것임을 알 수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성전은 하나님의 영이 임하시는 곳을 뜻하고 그곳은 성막(Tent) 에서 성전으로 그리고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속 이후,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로 변해온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다. 반면에 성경이 교회라고 가리키는 것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하여지고 성도라 부르심을 입은 자들’이라고 한다(고전1:2). 원어성경에 교회를 뜻하는 ‘에클레시아’(ekklesia) 역시 ‘부름 받아 세상으로부터 구별된 무리’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다시 말해서 교회는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들로 구성된 공동체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성경은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들로 이루어진 신앙공동체, 곧 교회를 가리켜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말한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것은 교회의 주인(머리)이 그리스도임을 나타내는 동시에 본질적으로 교회가 무엇을 위해 그리고 어떤 모습으로 이 땅에 존재해야 하는가? 를 나타내주는 것이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것은 교회는 세상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요. 그것은 교회가 '가시적인 그리스도의 형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 좀 더 부연 설명한다면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것은 교회는 그 시대에 ‘예수님의 모습을 재현해내는 신앙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이 일이 가능한가? 그것은 예수님이 이 땅에서 행하신 일들을 계승하고 감당함으로써 가능해진다. 그럼 그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인가? 바로 교회 5가지 역할, 또는 교회의 5대 기능으로 널리 알려진 예배, 선교, 양육, 구제, 봉사이다.
교회는 이 5가지 본래적 기능, 예배와 선교와 양육과 구제 그리고 봉사를 통해 세상을 향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재현해내는 신앙공동체가 될 수 있다. 이 다섯가지 교회의 기능을 간략하게나마 살펴보자.

예배, 진정한 예배는 의례적인 종교의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성경이 말하는 예배의 가장 근본적인 정신은 최고의 하나님께 최고의 가치를 드리는 삶이다.(worship - worth + ship) 교회는 그러한 예배를 구현하는 신앙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선교는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복음을 전하는 것은 교회가 이 땅에 존재하는 가장 중요한 목적이다. 교회는 예수님의 이러한 지상명령을 수행하는 곳이 되어야한다.

양육, 예수님은 공생애의 대부분을 사람들, 특히 제자들을 교육하고 훈련시키시는 데 할애하셨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언제나 사람을 통해 일하시기 때문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사람들을 양육하는 사관학교가 되어야 한다.

구제, 예수님은 공생애 내내 사회적 약자들을 돌보고 그들을 구제하는 일에 애쓰셨다. 초대교회가 아주 비중있게 다뤘던 일 역시 구제이다. 구제는 교회가 마땅히 감당해야할 일이다.

봉사는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나를 내어주는 일이다. 그것은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의 정신을 실천하는 일이다. 그리스도의 사랑에 힘입어 구원받아 그의 백성된 교회는 사랑의 빚진 자로서 이제 그 사랑을 나누는 일에 앞장서는 봉사기관이 되어야 한다.

교회가 예배, 선교, 양육, 구제, 봉사의 역할을 훌륭히 감당하게 되면 사람들은 그런 교회를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그리스도의 몸된 신앙공동체로서 교회가 감당해야할 과업이다. 이러한 과업을 잘 감당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교회의 건강성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성경은 말한다. 몸이 건강해야 일도 잘하는 법이다. 교회가 교회답기 위해서는, 교회로서 제 역할을 잘 감당하기 위해서는 먼저 건강한 교회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며 건강한 교회는 어떤 교회인가? 안타까운 것은 흔히들 교회의 건강을 따질 때 척도로 삼는 기준을 보면... 다 양에 두고 있는 현실을 보게 된다. 그러나 건강성은 양의 문제가 아니라 질의 문제이다. 얼마나 많은 음식을 섭취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제대로 된 영양분을 섭취했느냐가 중요하고, 또 얼마나 많은 수면시간을 취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깊은 숙면을 했느냐가 건강에 중요하듯이 교회의 건강성 역시 질의 문제이다.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건강성, 그 지표는 무엇인가? 이 시간 일반적으로 교회의 건강성을 논할 때 흔히 거론되는 일반적인 것들은 과감히 생략하고 교회가 추구하고 싶은 신앙공동체의 건강성에 초점을 맞춰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6가지의 것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C - Clear(투명함)
H - Harmony(조화, 일치)
U - Ubiquity(하나님의 편재성)
R - Revival(부흥)
C - Contents(내용/본질)
H - High-spirited(역동성)

C - Clear(투명함), 건강한 교회는 투명한 교회이다. 도덕적으로나 신앙적으로나 투명할 뿐만 아니라 사역에 있어서나 재정집행과 의사결정 등, 모든 면에 있어서 투명성을 갖춘 교회가 이 시대에 건강한 신앙공동체가 될 수 있다.
H - Harmony(조화와 일치),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획일화 되면 필연적으로 거기에는 경직성과 배타성이 발생하게 된다. 진정 건강한 교회는 생각이 똑같고, 주장이 똑같으며, 행동이 똑같은 교회가 아니라 다름을 틀림이라 보지 않으며 다양성 속에서도 조화와 일치를 이루어 내는 신앙공동체이다.
U - Ubiquity(하나님의 편재), 이는 신학적 용어로서 하나님의 편재, 곧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곳은 없다는 뜻이다. 건강한 신앙공동체는 편재하시는 하나님, 곧 어디에나 다 계시며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늘 의식하여 영적으로 민감하게 깨어있는 교회이다.
R - Revival(부흥), 부흥에 대해서도 많은 오해와 왜곡이 있으나 성경이 말하는 부흥은 크게 두가지이다. 첫째는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역사가 오늘 우리 가운데 재현되는 것을 의미한다. 건강한 교회는 하나님과 바른 관계성을 회복하는 교회이고,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역사가 이 시대에 재현되는 도구로 쓰여지는 교회이다.
C - Contents(내용), 건강한 교회는 인습과 형식에 매이기 보다는 내용과 본질에 충실한 교회이다.
H - High-spirited(의욕왕성), 몸이 건강한 사람은 의욕이 넘쳐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반면 몸이 약한 사람은 의욕이 없고 소극적이며 수동적이다. 교회 역시 마찬가지다. 건강한 교회는 언제나 사기가 충천하고 혈기왕성하며 의욕이 넘친다. 변화와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고 변화를 수용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

교회가 예배, 선교, 양육, 구제, 봉사 - 교회의 이 본래적인 제기능을 잘 감당하여 이 시대에 그리스도의 몸이 되는 신앙공동체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모든 것이 투명하고 다양한 가운데 질서와 조화를 이루어 내는 교회, 편재하시는 주님을 깊이 의식하는 영성으로 하나님의 참된 부흥을 경험하는 교회, 인습과 형식에 매이기보다는 본질에 충실하며, 변화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시대의 변화를 주도해 나가는 건강한 신앙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한다.

 

디딤돌 교회에서 옮겨온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