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씀 묵 상/사랑의 종소리

◈ 죽는 날까지 한 점 부끄럼 없기를 ... ◈

로뎀의 엘리야 2019. 8. 30. 04:01

죽는 날까지 한 점 부끄럼 없기를 ...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 동 주 - 序 詩 -

 

깊은 밤,

내 영혼의 깊은 바다에 홀로 서 있었습니다.

바람이 불어옵니다

내 살갗을 스미고, 내 영혼 깊숙한 곳까지 그 바람이 불어옵니다

어둠 속에서 가만, 가만히 내 인생을 뒤집어 봅니다

태연한 척 하지만

담대한 척 하지만

세상에 대해 초연한 척 하지만

그런데 실상은 잠 못 이룰 만큼 세상의 바람이 내 인생을 흔들어 놓습니다

그 바람으로 인하여 내 안은 더욱 비좁아 집니다

, 그것은 두려움이 되어 내 작은 삶의 긴긴밤을 꼬박 지새우게 합니다.

 

윤동주 시인 님의 고백처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 그렇게 살수는 없겠지요?

다만 그것은 이룰 수 없는 희망일 뿐이겠지요

그래도 부끄럼 없다 주장하는 인생들보다는

부끄럼을 느끼며, 느낄 줄 아는 인생이기에

나를 만드신 그분께 감사 드립니다

내 안으로 밀려오는 세상의 바람에 대한 두려움

그것이 오히려 기도가 되게 하시는 그분께 감사 드립니다

불투명한 미래, 그것으로 인한 긴긴밤의 고뇌가

그분만을 의지하며 살 수 있도록 해 주신

내 인생을 날마다 새롭게 조성하시는 그분,

내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 이제는 진정 바람 앞에 고개를 들 수 있으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