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모스 ◈
이사야 40:8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 하라”
손녀가 차안에서 코스모스 노래를 힘차게 부릅니다.
빨게 졌대요 뽕~ 빨게 졌대요 뽕~... ...
멕시코가 고향 땅인 코스모스 백여년 전쯤, 유럽을 거쳐서 우리나라에 왔습니다.
거친 땅에서 잘 자라 길가에 많이 심었습니다.
질서, 조화라는 뜻을 갖고 있는 코스모스, 가을 바람에 가녀린 몸 살랑대며 세상살이로 혼란한 우리를 순정으로 달래 줍니다.
꽃은 화려함을 자랑하지만 그것은 영원하지 못합니다.
꽃의 화려하고 아름다움을 인용하여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그래야 아름다움이 영원히 보존되는 것이지요
열매맺기 위해서는 꽃잎을 떨어트리는 낮아짐의 고통이 있기 마련입니다.
아 ! 그런데 인생이란 꽃의 화려함이 영원토록 지속되길 원하면서 동시에 알토란 열매들이 주렁주렁 맺혀지기를 원하는 욕망에 휩싸이게 됩니다.
아 ! 그 욕망의 빌딩들이 아 ! 그 욕망의 자동차 물결이 온 세상을 메우고 있습니다.
길옆에 소리 없이 핀 코스모스는 이제 열매를 위해 자신을 낮춘 낮아짐, 이웃을 배려하는 섬김으로 새 생명을 잉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