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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신을 벗으라 ◈

로뎀의 엘리야 2007. 7. 21. 12:55

 

 

◈ 네 신을 벗으라 ◈

지은이 : 로렌 커닝햄, 제니스 로저스

 

요즘들어서 포기라는 단어를 참 많이 들은 것같다. 특히 신앙서적에서 그 말들을 많이 들었는데 예전에 누군가한테서 선물받은 권리포기라는 책도 나의 권리를 모두 내려놓으라고 이야기했었고 또 긴밤 고민하면서 읽게 된 인간의 일생이나 하늘에 속한 사람의 경우도 포기라는 말을 많이 등장시켰기 때문이다.

 

오늘 다시 읽은 네 신을 벗으라 역시 포기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는데, 이 책의 경우에는 ‘포기’자체가 책의 주제였다.

지은이는 말하고 있었다. 하나님 앞에서 너의 권리를 모두 포기하라고. 그리고 내가 포기해야할 권리에 대해 조목조목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지은이는 우선 사랑하는 이들을 포기하라고 말했다. 그 사람이 가족이건, 친구이건, 연인이건 간에 그 사람들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지 말라고 하였다. 사실 성경을 읽으면서 예수님께서 가족들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지 말라고 하셨던 말씀이나 가족들을 버리고서라도 하나님을 좇으라는 말씀을 하셨을 때 나는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나에게 있어서 가족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최상의 선물이다. 나의 목숨보다도 더 귀한 것이 나의 가족이고 나의 가족들이 아픔을 당할 것이라면 내가 대신 아프겠다는 생각까지 할 정도이다.

 

그런데 이런 가족들을 버리고 하나님을 좇으라니? 지은이는 그 말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들을 버림으로서 가족에 대한 의무를 다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지 말라고. 그들에 대한 염려로 하나님을 사랑하기를 그치지 말라고. 그러면서 또 다시 말하고 있다.
가족을 포기하고 하나님께 내어드리면 하나님께선 가족들을 더욱 사랑하고 그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들을 더 많이 베풀어주실 것이라고. 또한 그는 재정을 내려놓으라고 말했다.

부유함으로 자신의 이득을 채우지 말고 가난함으로 인한 소유욕의 발생을 경계하라고. 그리고 자기자신을 내려놓으라고 했는데 하나님께선 당신을 지으셨고 사랑하시기에 자신을 못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하였다.
이 부분은 특히 나에게 와닿는 부분이었는데 나는 기도할 때마다 나 자신이 얼마나 못난 사람인지 하나님께 알리기에 바빴기 때문이다.
만일 아버지 앞에 앉은 딸이 아버지 앞에서 “나는 얼굴도 못생겼고 눈도 작고 코도 주먹코이고 입도 삐뚤고 키도 조그맣고 무척 살쪘고..”라고 말하고 있다고 하자. 아버지의 눈에는 딸이 더없이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천사로 보이는데도 이 천사는 자신의 못남에 대해서만 장황하게 서술하고 있다면 아버지는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하실 것이다. “얘야, 내 눈에는 네가 더없이 사랑스러운데 왜 너 자신은 스스로를 비하하는거니?”라고 말씀하실 것이다. 앞으로 기도할 때는 나의 못난 부분을 끊임없이 주님께 알리기보다는 「나를 사랑해주심을 너무나도 감사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겠다.

지은이는 명예를 내려놓으라고 하였고 또한 감정을 내려놓고 용서를 하라고 하였다. 이 부분 역시 나에게 찔림이 되는 부분이었는데 나는 다른 사람을 정죄할 줄은 알아도 용서할 줄은 모르기 때문이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한번 용서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이 아무리 착한 행위를 해도, 선한 행위를 해도 그 사람은 여전히 나에게 나쁜 사람이고 그 사람이 나에게 사과를 해도 그 사람은 여전히 나에게 잘못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나에게 올무가 되고 내 기도를 방해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람을 쉽사리 용서하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은이는 말했다. 나치시절 여동생을 죽이고 자신을 수치스럽게 한 사람조차도 용서한 여인이 있다고. 죽음의 상황에 몰려있는 자신을 조롱하고 비방한 사람조차도 용서한 남자가 있다고. 그들의 상황에 비하면 나의 상황은 새발의 피일 정도로 사소한 것인데도 나는 용서하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의 사연을 들으면서 나는 스스로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서도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자 한다고 말하면서도 내 자신이 얼마나 용서에 궁색한 사람인지를 알게 되었다. 솔직히 지금 이 순간에도 용서에 대한 크게 일지 않는다.

그들의 일은 ‘그들의 일’인 것이고, 나의 일은 나의 일인 것이니까. 다만, 내가 용서하지 않는 한 나의 마음속의 무거움은 영원히 자리 잡고 있을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지은이는 반대정신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교만한 자에게는 겸손을, 남을 정죄하는 자에게는 용서를, 메마른 감정을 가진 자에게는 사랑으로 대해야 한다고 말했고 그렇게 대함으로써 벌어지는 놀라운 상황들에 대해 말하였다.

그리고 정치계나 연예계에 그리스도인들이 진출하면 안된다는 생각은 편견이며 그러한 입지들을 도구로 이용하여 더 많은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 신을 벗으라. 과거에는 이 말이 자신의 모든 권리를 포기한 노예가 된다는 의미였다. 이 말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말로 들릴지 모른다. ‘나’라는 단어에, 그리고 대상에 많은 애정과 관심을 쏟아 붓고 있는 것이 현재의 사람들의 모습이고 아무런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는 말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분개하거나 말도 안되는 것이라고 고개를 저을 것이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되어서는 안된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과 같이 ‘네 신을 벗으라’라는 단어가 매혹적이지는 않게 들릴 것이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이기에 신을 벗어야 하고, 그 신을 벗음으로써 하나님께서 주시는 진정한 자유안에 머무르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하나님께 드림으로써 하나님께서 더 많은 것을 우리에게 베푸시게 되는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난 뒤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나는 과연 나의 신을 벗을 수 있을까”라고. 대답은 “벗을 수 없다”였다.

‘나’에게는 너무나도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고 내가 하고자 하는 것들, 즉 나의 소망과 욕심들이 존재하니까.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나의 신을 벗게 하실 수 있다”라고 말할 수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하나님께선 나를 변화시켜서 나의 신을 벗고 그분 앞에 모든 것을 내어드리게 하실 수 있다라는 것이다. ‘나의 힘’으로는 변화할 수 없다.
하지만 ‘그분의 힘’으로는 변화할 수 있다.
매일 매일의 기도와 말씀, 그리고 묵상을 통해, 그분의 힘을 통해 나의 신을 벗고 그분께 엎드리는 연습을 하자. 시간이 흐른 뒤 연습이 아닌 진정으로 신을 벗고 그분 앞에 엎드리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출애굽기 3:5 "하나님이 가라사대 이리로 가까이 하지 말라 너의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근래에 마음이 참 많이 어렵다.
장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 근심, 걱정이 어깨를 짓누른다.
관계도 어렵다.
내 자신의 연약함들이 들어나 나를 힘들게 한다.
가만히 있기만 해도 마음이 어려워진다.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전도팀 파송식으로 화요모임을 갔다.
찬양 중 하나님께서 주시는 위로.......
그리고 말씀 가운데 다시 한번 주시는 확신...

일어서는 선교사님들의 표정에서 주시는 담대함...


"네 신을 벗으라"

사역하는 데 있어서,
결정하는 데 있어서,
순종하는 데 있어서는
하나님 앞에서 신을 벗는다.

그러나 문제 앞에서는 그러지 못하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내가 문제의 주인이 되려고 했다.
"하나님, 이 문제 어떻게 하면 좋아요?"
"하나님, 이 문제 해결해 주세요."
"하나님, 벌써 많이 늦었잖아요?"
"하나님, 나 어떻게 하면 좋아요?"

주변 상황에 매이고, 문제에 매여 어쩔 줄 몰라 하면서 힘들어 하는 내게
주님은 조용히 말씀하신다.
"재호야, 네 발에서 신을 벗지 않을래?"
"네가 문제의 주인이 되려고 하지 마......"
"모든 일에 있어서 주인은 나야"
"그냥 너는 니 발에서 신발만 벗으면 돼"

그냥 주님 앞에서 신발을 벗는다.
이 문제 앞에서 신발을 벗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른다.
어떻게 하면 신발을 벗을 수 있는 지는 모른다.
주님은 단지 내게 "신발을 벗으라"고 말씀하신다.
어떻게 하면 신발을 벗는 것인지 모르지만,
하나님 앞에서 신발을 벗고 맨 발로 선다.

그리고 맨 발로 밟으라고 하시는 그 땅을 밟는다.
맨 발로 요단강 바닥에 발을 담그고,
맨 발로 여리고 성을 향해 나아간다.
아무 생각도 없다.
아무 계획도 없다.
그냥 하나님이 맨 발로 나아가라고 하시니까,
그냥 나아갈 뿐이다.

종에게는 자유의지가 없다.
내 뜻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내 계획도 없다.
그냥 주인의 뜻에 순종할 뿐이다.

딸 결혼? 내 마음대로 못한다.
선교지? 내 마음대로 결정하지 못한다.
사역지를 옮기는 것? 내 뜻대로 하지 못한다.
이 자리를 떠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지 못한다.

주님이 시키시는 대로,
주님이 말씀하시는 대로,
그렇게 움직일 뿐이다.
맨 발로 선 종은, 주인의 명령만을 생각하면 된다.

�은 내 지혜, 내 지식으로
이 문제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고민하지 말아야겠다.
단지 주님이 맨 발로 서라고 하시니까, 맨 발로 서자.
내 발에서 신을 벗자.
내 문제에서 돌아서자.
내가 문제의 주인이 되려고 하지 말자.

다시금 주님의 음성이 들려온다.
"재호야, 네 발에서 신발을 벗어라."
"넌 문제에 대해 걱정하거나,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
"그 문제는 네 문제가 아니야. 네가 해결하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어."
"그것은 내 문제란다."
"넌 그냥 그 문제에서 신발만 벗으면 돼."
"맨 발로 내 앞에 서서, 내가 맨 발로 밟으라고 하는 그 땅을 밟기만 하면 되는 거야."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이 평안함이 언제까지 갈지 모른다.
어쩌면 오늘 밤 잠들기 전에 다시 어려움이 찾아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려움이 찾아올 때 마다, 신발을 벗어야겠다.
문제가 내 어깨를 짓누를 때마다 주님 앞에 신을 벗고 맨 발로 서야겠다.
신실하신 그 하나님 앞에, 맨 발로 서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