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혼의 방수 ◈
농작물 가운데 수박이 방수가 잘 되어 있다고들 말합니다
대체로 보면 과일은 시간이 지나면 수분이 증발되는데
수박은 아무리 더운 곳에 오랜 시간 두어도
수분이 잘 증발되지 않습니다
방수가 잘 되기 때문입니다
내 인생은 세상에 대해 귀가 얇은 사람중 한 하나입니다
남들이 이것 좋다 하면 그것을 하고 싶고
저것이 좋다 하면 하던 것을 멈추고 저것도 하고 싶어집니다
우리 옛말에 ‘지게 지고 장에 간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시골에는 오일장이 있는데 장이 서는 날 그곳에 가는 것은
당시 최고의 문화생활로 인정받기도 하였습니다
장엘 갈 일이 없음에도 그 수준을 높이기 위해 지게라도 지고 장엘 감으로
수준 높은 삶을 영위하고 싶었던 우리네 조상들의 속마음이겠지요
내 인생의 어느 날 월악산 깊은 골짜기를 지나 산마루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바위틈에 가까스로 자란 소나무 앞에 서 있으려니
내 인생을 비추어 주는 ‘소나무 거울’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 소나무는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세상은 소나무에게 말했습니다
‘바위틈은 소나무가 자랄 곳이 못 된다고...’
소나무는 그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싹을 틔웠습니다
‘씨앗이 떨어져 혹이 싹은 나올 수는 있으나 곧 죽게 될 거라고...’
그러나 소나무는 세상의 모든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자신의 모든 것을 성장과 성숙을 위해 집중시켰습니다
세월이 지난 후 그 산중에 가장 아름다운 나무는
바로 그 벼랑에서 가까스로 서서 세상에 물들지 않고
자신을 지켜낸 그 나무였습니다
세상에 물들지 않는 삶
오히려 그 삶으로 세상을 물들여 가는 삶
아 ! 그러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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