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씀 묵 상/요한복음 장별

서로 사랑하라

로뎀의 엘리야 2006. 5. 5. 06:52

성경/ 요한 복음 13장
제목/ 서로 사랑하라

 

예수님께서 제자를 부르실 때는 어떤 특정한 사람만 부르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을 부르셨습니다. 베드로와 안드레는 어부였고, 야고보와 요한은 어부의 아들이었습니다. 또 다른 시몬은 열심당원이었고, 레위는 동족들의 세금을 걷어들이는 세리였습니다. 특히 그 중에는 예수님을 배신한 유다도 있었습니다.
만약에 요즘처럼 이력서나 자격증이나 시험을 보고 뽑았으면 이들보다 더 훌륭한 사람들을 제자로 부르셨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사역에 많은 실패와 실망을 안겨줄 무자격자들을 제자로 부르셨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그들 때문에 후회하지 않으시고 1절 말씀대로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도 사랑하되 끝까지 사랑하기를 원하셨습니다.

 

첫째,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시면서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을 표현하셨습니다.
주님은 이제까지 가르치신 사역의 완성으로서 주님 안에 묶여진 사랑의 공동체의 참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심으로 끝까지 사랑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표현하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자신들의 발을 씻기자 당황하며 사양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내가 너를 씻기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다"고 하시며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으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제자들이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주님의 제자라고 교만하고 대접받으려는 마음을 아시고 섬기는 것이 제자들의 할 일임을 가르쳐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그렇게 열심히 따라다닌 배경에는 예수님의 좌편과 우편에 앉으려는 욕심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제자들에게 진정한 제자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본으로써 보여주신 것입니다. 세상은 열심히 일하면 대접받고, 수고한 만큼 반드시 명예를 인정해주는 것이 상례이지만 교회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열심히 일하고, "죄송합니다. 부족합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이 참 신앙입니다. 우리가 열심히 하고도 대접받지 않아도 불평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종의 위치에서 섬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종은 아무리 일하고도 칭찬 받을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다만 섬기는 것 그 모든 일이 다 늘 해야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주님은 17절에서,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스승이 되어 제자들의 발을 씻겼다면 그 제자는 당연히 세상에서 어려움 당하는 자들을 돌보고 아픈 자들을 감싸주며 섬기고 사랑해야한다는 사실입니다.

 

둘째, 원수까지도 사랑하는 본을 보여주셨습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는 주님의 행동은 파격적이며 놀라운 것이었지만 이보다 더 놀라운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것은 제자들 중에 배신자가 있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21절).
사랑은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보편적인 사랑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사랑입니다. 그러나 나를 미워하고 배신하는 자를 사랑하는 것은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한 사랑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믿을 만한 사람이 배반을 해도 분노하지 말고 원수로 삼지 말고 사랑하라고 가룟유다의 배신을 통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가장 믿고 있었던 제자에게 배신을 당했습니다. 우리 같으면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당장에 제자에서 빼버리고 내 쫓아버리거나 저주라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런 행동을 계획하고 마음에 품고 있는 가룟유다를 불쌍히 보셨습니다. 그리고 그가 회개할 수 있도록 그가 품고 있는 그 악한 행위를 지적하셨습니다.
가룟유다만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도 "닭 울기 전에 네가 세번 나를 부인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38). 이것은 그로 하여금 부인하지 않도록 깨어 준비하라고 미리 얘기해 준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은 가룟유다에게 배신할 것을 미리 말씀하신 것은 그로 하여금 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입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사랑이 아니면 흉내도 낼 수 없는 사랑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34절에서 다시 한번 강조해서 사랑을 말씀하셨습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우리 기독교가 세상의 모든 종교 중에 참 종교임을 알릴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 사랑하는 것에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오직 기독교만이 참된 종교임을 증거 할 수 있는 것은 사랑입니다.
성도가 사랑해야 하는 것은 필연적인 행위입니다. 서로 사랑하라는 것은 구약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명령입니다. 그러나 이 계명이 새로운 것은 주님께서 친히 자신을 우리에게 주시면서 하신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이제까지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제자들에게 새 계명을 주셨습니다. "내가 너를 사랑한 것같이 형제를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을 사랑한 것같이 그렇게 하라는 것입니다. 주님은 제자들을 위해서 발을 씻기셨고, 배신하는 제자의 마음을 미리 간파하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사랑하셨습니다.

 

이웃을 사랑하되 예수님처럼 사랑하며 사시기 바랍니다. 사랑해야 사람을 구원할 수 있고 전도할 수 있습니다. 이 사순절 기간에 특별 새벽기도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주님의 사랑을 닮기 위함입니다. 목숨을 버리고 우리를 살리신 주님을 생각하면 우리는 평생 다 갚아도 갚을 수 없는 은혜를 입은 사람들입니다. 사랑하며 사는 것이 은혜를 갚는 비결임을 깨달으셔서 사랑하고 섬기며 살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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