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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만남을 기대하면서 살자 ◈

로뎀의 엘리야 2007. 1. 28. 07:14

 

◈ 좋은 만남을 기대하면서 살자 ◈


  역사란 만남과 헤어짐의 자취이다. 만남이 삶의 흥망성쇠를 좌우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좋은 만남을 위하여 열심히 준비하고 애를 쓰면서 살아가지만, 뜻대로 되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속단을 가져오기 좋은 것이다. 아무튼 공을 잘못 던졌어도 우승팀에 속하여서 백악관을 가기도 하지만, 잘못된 지도자를 만나 전쟁에 휩싸여 목숨을 버린 자들도 있다. 요즘처럼 이 만남에 혼란을 주던 시대가 없다. 문명의 충돌이라고 표현되는 이 시대를 새로운 문명의 만남으로 승화 시켜야 한다. 한번의 만남으로 영원한 인연을 맺는 일과 수십 번 수백 번을 만나면서도 지나가는 만남으로 만나는 그런 경우가 많다.
 
  20세기까지의 라이프 코드는 소유와 존재에 대한 주제였다. '어떤 소유를 가졌느냐?' '그 소유에 대한 내 존재의 의미가 뭐냐?' 이런 것 이였지만, 21세기는 접속과 존재의 개념으로 즉 만남으로 바뀌었다. 축적가치가 아닌 사용가치로 바뀐 것이다. 소유가치가 아닌 여가가치로, 여유가치로 바뀌었다. 다시 말하면 21세기 사람들은 축적해 놓은 그 자산에 대한 것, 땅에 대한 것에는 관심이 없다. 연결가치, 여가가치, 접속가치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자동차를 원하고, 첨단의 휴대폰을 원하고, 컴퓨터가 있으면 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혼자 있는 공간을 늘여 나갈 뿐이다. 폭 넓은 만남과 더 많은 만남을 위하여 살아가야 한다. 만남의 관계가 원만할 때에 인간은 행복하다. 만남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할 때에 인간은 불행해 지기 시작하고, 만남이 단절될 때 우리는 고독과 소외감을 느낀다. 좋은 만남은 바로 내가 먼저 변화될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좋은 친구를 얻는 최고의 비결은 좋은 친구가 되어 주는 것이다.

 

  만남은 내가 먼저라는 아주 쉬운 공식으로 시작한다.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자. 배반과 이별이 만남 속에 도사리고 있지만, 겁낼 것이 없다. 또 다른 만남이 더 아름다운 열매를 가져 올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다. 새로운 만남에 대한 기대는 아이를 잉태한 엄마와 같다. 지금껏 잘못된 만남이라 팽개쳐 두었던 관계도 내가 먼저 찾아가 회복하고 새해를 맞이해 보자. 잘못된 만남을 그대로 둠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수많은 어려움 때문에 우는 일이 없도록 용서하고 받아드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계속적인 만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렵고 힘든 일에 깊이 참여하여야 한다. 짧은 인생을 사는 우리는 가급적 많은 것을 즐기기를 원하며, 남다른 것을 이룩하였을 때에는 뿌듯한 기쁨을 누리는 창조 가치도 좋지만, 아낌없는 사랑과 자발적인 고난, 희생적인 죽음만큼 인생을 더 값지게 하는 것은 없다. 생명을 가진 자는 자신의 짧은 인생이나 과거의 장구한 종교적 발전을 되돌아보며 자신의 현재 소망이 과거에 이미 실현되었는지 뒤적이는 자가 아니라, 목적지를 향해 앞을 바라보며 온전한 모습으로 변할 자신을 기대하는 자가 되는 것이다. 힘들고 어려울 때 만난 자가 이웃이 되기 쉽다. 새해에는 남을 위하여 기꺼이 고통을 감내하고 함께 나눌 줄 아는 자가 되어야겠다.